땅콩버터, 단백질·불포화지방 많아
100% 땅콩제조로 열량↓·포만감↑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사과에 땅콩버터를 발라 먹습니다. 유행이라 먹어봤는데 맛도 좋고 포만감도 있습니다.”
30대 강모 씨가 즐겨 먹는 메뉴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른바 ‘핫한’ 레시피다. 그는 “모닝 커피와도 잘 어울려 아침에 자주 먹는다”고 했다.
빵에 발라먹던 땅콩버터가 사과 ‘짝꿍’으로 등장하고 있다. ‘땅콩버터+사과’ 조합이다. 일부 연예인들이 ‘다이어트 레시피’로 소개하며 입소문을 탔다. 고열량인 땅콩버터가 체중감량 메뉴로 소개되는 이유는 뭘까.
땅콩버터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는 ‘건강한 제조법’으로 만든 땅콩버터, 그리고 ‘포만감’ 때문이다.
사실 땅콩버터는 그동안 ‘다이어트의 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로 유명 브랜드 ‘스키피’의 ‘수퍼청크 땅콩버터’ 제품 열량을 살펴보면, 100g당 613㎉에 달한다. 나트륨(40㎎)은 1일 영양 섭취기준의 20%를 차지한다.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식품이다.
보통 ‘가공식품’ 땅콩버터에는 설탕과 식물성 경화유(식용유), 정제 소금 등이 들어가므로 열량이 더 높아진다. 다이어트에 이용하려면 가공된 제품보다 100% 땅콩만 넣은 것이 낫다.
집에서 직접 만들면 더욱 좋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볶은 땅콩의 껍질을 벗겨 믹서기에 넣는다. 골고루 섞어주면서 여러 번 돌린다. 생땅콩은 180도 오븐에서 15분간 구워 준비하면 된다.
간편하게 가공식품을 이용하고 싶다면, 첨가물이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 시중에는 열량을 낮추고 보다 건강하게 제조한 제품들도 있다.
땅콩버터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다이어트에 필요한 포만감을 높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삶은 땅콩 100g당 단백질은 13.5g, 지방은 22g이다.
지방의 대부분은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17.8g)이다. 혈관 건강과 노화 지연을 돕는 성분이다. 특히 올리브유에 많은 올레산(오메가-9 지방산)이 많다. 올레산이 땅콩의 총지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품종별로 40~60%다.
땅콩버터를 사과와 함께 먹으면 사과의 식이섬유까지 더해지며 포만감은 더 커진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배변 활동에도 이롭다.
맛 궁합도 좋다. 사과의 새콤달콤함에 땅콩버터의 고소함이 더해진다. 상반된 맛이라 지루하지 않다. 식감 역시 사과의 아삭함과 꾸덕한 땅콩버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섭취량이다. 100% 땅콩버터일지라도 땅콩은 상대적으로 열량이 높은 식품이다. 건강한 체중감량을 위해선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사과에 ‘소량’만 발라서 먹는 것이 좋다. 영양학자들이 제안하는 하루 섭취량은 2테이블스푼(약 32g)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