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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튼튼하지만…’ 주방의 멜라민수지 용기, 가열하지 마세요
2025-01-23

고온에 반복 노출 시 유해 물질 우려

전자레인지·오븐 금지, 균열시 교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멜라민수지로 만든 주방용품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유해 물질 노출이 염려된다면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멜라민수지는 고온에 직접 가열하면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다. 무심코 멜라민수지 그릇이나 접시를 전자레인지에 넣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멜라민수지는 단단한 플라스틱의 한 종류다. 멜라민수지로 만든 주방용기는 잘 깨지지 않으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면은 매끈하면서 단단한 질감으로 도자기와 비슷하다. 시중에는 그릇이나 컵, 젓가락, 식판 등 다양한 품목이 있다. 가정과 음식점에서 흔히 쓰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식품용’ 멜라민수지는 유해 물질 규격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된다. 다만 오랜 시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할 때는 용기나 기구 속 유해 물질이 빠져나올 수 있다.

식약처가 제시한 주의사항만 잘 따른다면 이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먼저 멜라민수지의 주방용품을 살 때는 ‘식품용’ 표시를 확인한다. 주방에서 이용할 때는 음식물을 담거나 집는 용도로만 쓴다. 멜라민수지 용기를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넣고 가열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고온에 직접 또는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것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븐 열이나 전자레인지의 고주파에 의해 멜라민수지가 가열되어 일부가 파손되면 멜라민 등의 물질이 나올 수 있다.

멜라민수지 주방용품의 내열 온도는 대부분 110~120도다. 이를 넘는 고온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제품마다 내열 온도가 다를 수 있어 제품에 표시된 주의 사항을 확인한다.

강한 자외선도 되도록 피한다.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하면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만일 멜라민수지 용기를 자외선소독기에 넣는다면, 오래 방치하지 않고 짧게 이용한다.

또 식초를 멜라민수지 용기에 장기간 보관할 때도 용기에서 원료물질이 나올 수 있다.

냉동실에 넣어둔 용기를 바로 사용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제품이 파손될 우려가 있어서다. 상온에서 해동을 한 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척할 때도 적합한 용품을 사용한다. 표면에 흠집을 내기 쉬운 솔이나 연마분보다 부드러운 스펀지가 적합하다.

사용 중에는 변색이나 균열, 파손이 생겼다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해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