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독일이 유럽의 식물성 기반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부상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현지인의 비건(vegan·완전채식) 및 채식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PB(자체 브랜드) 판매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소매업체 레베(REWE)는 베를린에 2700개 이상의 비건 품목을 제공하는 ‘식물성 슈퍼마켓’을 운영한다. 레베는 PB상품인 ‘레베바이오(REWE Bio)’를 중심으로 식물성 기반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는 두부, 팔라펠(Falafel), 귀리음료 등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다. 오틀리(Oatly), 알프로(Alpro) 등 유명한 식물성 음료 브랜드뿐만 아니라 신생기업 제품들도 판매한다.
비건 식품사인 독일 VFG(Vegan Food Group)는 식물성 식품 제조업체 토푸타운(TofuTown)을 인수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토푸타운은 유럽에서 유기농 두부와 대체육을 공급하는 업체다. ‘두부버터’, ‘식물성치즈’ 등을 판매한다.
대체육은 특히 젊은 층에서 소비가 많다. 독일 식품회사 헤리스토(Heristo)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독일 Z세대의 약 80%는 식물성 대체육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는 독일의 ‘육류 대체품’ 시장이 오는 2029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대체육 판매량은 2020년보다 42% 증가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업 이노바마켓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유럽 10개국 소비자 75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신을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유연한 채식)’으로 답한 독일 소비자는 40%였다. 유럽 국가 중 1위다. 2위는 오스트리아다.
aT 관계자는 “고기를 즐겨 먹던 독일에서 대체육 및 비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 전통 요리를 기반한 ‘밀키트’나 ‘즉석식품’의 진출도 고려할 만하다”고 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전통 식문화를 강조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윤선아 aT 프랑크푸르트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