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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농식품장관 “온라인 채널 활용…목초육 공급 늘린다”

2025-06-10

아일랜드 식음료 무역 사절단 9일 방한

작년 소고기 수출 허가, 올해 본격 진출

“한국의 발달한 전자상거래 활용할 것”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가운데)과 짐 오툴 보드비아 최고경영자(오른쪽)의 기자 간담회 모습 [보드비아 제공]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가운데)과 짐 오툴 보드비아 최고경영자(오른쪽)의 기자 간담회 모습 [보드비아 제공]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작년 9월 방한 후 9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치열해진 국내 소고기 수입 시장에서 목초 사육 소고기와 유제품 위주로 한국 시장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튼 헤이든(Martin Heydon) 장관이 이끄는 아일랜드 무역 사절단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전했다. 장관은 “아일랜드 정부가 식음료 수출의 우선순위 시장으로 한국을 선정했다”며 “이번 재방문은 한국이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양국의 견고한 무역 관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일랜드산 소고기 공급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작년 5월에 소고기 수출이 허가됐다”며 “올해는 한국 유통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채널로는 전자상거래를 주목했다. 장관은 “한국 시장의 흥미로운 점은 전자상거래가 발달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소고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보드비아에 따르면 아일랜드 식음료는 1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4년 총수출액은 170억유로(약 26조316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소고기 수출액은 27억유로(약 4조1794억원)다.

무역 사절단은 아일랜드산 소고기의 ‘목초 사육’ 방식을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온화한 기후에 유럽에서 풀이 자라는 계절이 가장 길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목초 사육이 발달했다.

아일랜드 목초 사육 소 모습 [아일랜드 무역사절단 제공]
아일랜드 목초 사육 소 모습 [아일랜드 무역사절단 제공]

아일랜드식품청 보드비아(Bord Bia)의 짐 오툴(JIm O’Toole) 최고 경영자는 “아일랜드 소의 94%가 목초 사육”이라며 “보드비아는 ‘목초 사육규정’을 통해 소고기 품질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기본 규정은 ▷목초 섭취 90% 이상 ▷사료 섭취 10% 이내 ▷야외 방목 연 220일 이상 등이다. 짐 오틀은 “목초 사육 소고기를 통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우와는 또 다른,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제품도 아일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수출 확대를 기대하는 분야다. 보드비아에 따르면 작년 식음료의 대(對)한국 수출액은 유제품 ▷수산물·돼지고기 ▷음료 ▷간편식 순으로 높다.

마튼 장관은 “한국 소비자가 ‘식품 안전’과 ‘품질’을 얼마나 꼼꼼하게 살피는지 알고 있다”며 “이 2가지 요소는 우리가 오리진 그린(Origin Green)을 통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리진 그린은 2012년부터 아일랜드 정부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농가와 가공업체에 추진한 프로그램이다. 모든 농가는 18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통해 품질과 식품 안전성, 지속 가능한 생산을 보장받는다.

피오나 오쇼그네시(Fiona O‘Shaugnessy) 보드비아 아시아·아프리카 및 중동 담당자는 “소고기와 유제품 외에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위스키와 오트밀, 땅콩버터 등도 아일랜드산 제품이 한국인의 흥미와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일랜드산 위스키와 오트밀, 간편식 제품들. 육성연 기자
아일랜드산 위스키와 오트밀, 간편식 제품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