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류를 주도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전통주 사업에 뛰어들며 K-술의 세계화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박재범의 원소주가 ‘연예인 전통주’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2024년에는 BTS 진이 ‘아이긴(IGIN)’을 출시했다. 글로벌 팬덤을 활용한 K-주류 세계화의 전략이다.
BTS 진은 모두 평소 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아티스트다. 진은 2022년 방탄소년단 유튜브 채널 콘텐츠 ‘취중JIN담’에서 전통주 명인 박록담에게 레시피를 전수받으며 전통주에 애정을 보였다. 군 복무 중에도 휴가 때 틈틈이 전통주를 빚어 지인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BTS 진은 2023년 4월 충남 예산군에 농업회사법인 ‘지니스램프’를 설립했다.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4년 12월 제품을 출시했다. 40도의 증류주(애플진)와 알코올 도수 4%의 RTD(Ready to Drink) 제품 ‘애플토닉’ 시리즈를 출시했다. 새콤토닉(자두맛), 달콤토닉(수박맛) 등 저도수 제품은 ‘가볍게 즐기는 술’을 선호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다.
진은 아이긴의 글로벌 앰배서더(홍보대사)로 국내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 3320만명으로 추산되는 BTS 팬덤 ‘아미’의 구매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 로손 편의점에 RTD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제품은 출시 당일 전량 완판됐다. 10월에는 도쿄 시부야에서 첫 번째 해외 팝업스토어(단기 임시매장)를 열었다. 대만에서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12월에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에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달에는 신제품 ‘핑콤토닉(복숭아맛)’을 일본 로손 매장을 통해 선행 출시한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퍼스트’ 전략이다.
한국 전통주 시장은 성장세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전통주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다. 이런 상황에서 진의 전통주 사업은 K-주류 세계화의 시험대다.
업계 관계자는 “K-팝이 한국의 술 문화를 글로벌 전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라며 “연예인들의 술 사랑이 주류사업으로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의 전통주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