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디어오션, ‘동아시아 지속가능 수산물 포럼’ 개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내년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수산업계의 생산·유통 환경에 변화가 예상된다. 수산물의 어획 이력과 공급망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중이다.
MSC(해양관리협의회) 한국사무소와 디어오션(DearOcean)은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수산엑스포(BISFE)’의 부대행사로 ‘동아시아 지속가능 수산물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국내외 수산업계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 시행에 따른 대응 과제를 살폈다.
이번 법은 2026년 6월 16일 공포돼 2027년 6월 17일 시행될 예정이다. 법 시행에 따라 연근해어업자는 조업일별 어획 실적을 보고하고 지정된 양륙장에서 어획물을 양륙해야 하며, 수산물을 유통업자에게 공급할 때 어획 확인서를 함께 전달해야 한다. 수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어획 정보와 거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강화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 3년간의 어획실적이 총허용어획량(TAC) 배분 시 고려 사항으로 반영되면서, 어획량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입증하는 일이 어업인의 조업 관리뿐 아니라 향후 어업 경영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연구본부 심성현 부연구위원은 포럼 발표에서 “앞으로 연근해어업은 잘 잡는 것만큼 기록하고 증명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며 “많이 잡았다는 말보다 얼마나 잡았는지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통 현장에서 지속가능 수산물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도 소개됐다. 메가마트는 2023년부터 2026년 10월까지 MSC 및 ASC-MSC 해조류 인증 수산물 17개 품목(MSC 인증 12개, ASC-MSC 해조류 인증 5개)을 판매해 누적 매출 약 13억1000만원, 판매량 약 15만 2000개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연근해 수산물의 인증 품목이 충분하지 않아 유통업계의 인증 상품 구성이 외국산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오션아웃컴즈(Ocean Outcomes)의 박두현 한국어업총괄은 한국 수산물 공급망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다. 한국은 세계 주요 수산물 소비국이지만, 수입 수산물의 이력추적은 어업 단위가 아닌 국가 단위에 머물러 있다. 고등어·갈치·꽃게 등 국내 주요 연근해 어종도 자원평가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자원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고, 지속가능 수산물 조달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대형 유통사도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박 총괄은 공급망 개선을 위해 유통사·브랜드와 가공·무역업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종석 MSC 한국사무소 대표는 “최근 수산물 시장에서는 어획 과정의 투명성과 수산자원의 책임 있는 관리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현장의 노력이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소비자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